문득, 그 녀석이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는 횟수가 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맑게 갠 하늘이 반사하는 푸른빛이 시야 한가득 담긴다. 아직 모습을 감추지 못한 하얀 구름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시간이 멈춰버린 듯, 미동도 않는 인물이 하나 있었다.

 

“히라카와.”

“……”

 

 멀리서 부르는 걸로는 대답도 않겠다 이건가. 마음 같으면 이 녀석을 여기에 두고 가고 싶지만, 이번만큼은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곧 있으면 오후 수업 시작하니까 정신 차려라. 그렇게 덧붙여도 돌아오는 대답은. 아니, 이 구제 불능 제멋대로인 녀석은 당초에 이쪽을 돌아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문득 생각한다. 히라카와가 하늘을 멍하게 바라보는 횟수가 늘었다는 걸 떠올리고 만다. 그건 어느 때든 상관이 없었다. 야외 체육 활동할 때. 수업 중에. 집에 돌아가려는 붉은 하늘이라도 상관없다는 듯 그저 넓은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이유는, 알고 있다마다. 잠깐 들었을 뿐이지만. 정말 내가 알고 있는 건 손톱만큼도 되지 않을 테지만. 그런 경험을 했으니, 그럴 만도 한가. 내가 본 그의 소중한 이는. 이미 그 어느 곳의 생물도 아닌. 당초에 생물이라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를 정도였다. 하지만, 히라카와의 입장을 돌아보면 그것은, 녀석의 소중한 이.

 끔찍한 경험이었을 거라고는 말 하지 않아도, 전부 알고있지 못해도 어림짐작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 뭐어냐, 사람 몰래 훔쳐보는 게 취미냐?”

“…… 그럴 리가. 내가 너인 줄 아나.”

“나도 그런 매니악한 취미는 없거든? 나를 도대체 뭘로 보고?!”

 

 남의 얼굴에 감탄하는 구제 불능의 녀석이지, 너란 녀석은. 그런 말을 했다가는 싸움으로 번질 게 뻔하고, 둘 다 나란히 오후 수업 지각을 해버릴지도 모르니까. 아무래도 그것만은 사양이었기에 적당히 손짓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그제야 움직일 마음이 생겼는지 발걸음 소리가 뒤따랐다. 그러다 문득, 멈춰버린 소리에 위를 올려다보면.

 

“… 히라카와. 너 최근에 이상한 짓이 늘어난 것 같은데. 이건 내 기분 탓이야?”

“……… 이상한 짓이라니, 실례네.”

“이번엔 하늘이야? 그 이계라는 거.”

“그럴 리가. 물론 아주 없는 경우는 아닌데 일단 지금은 아니거든. 거 참 사람이 하늘 좀 보고 살 수도 있지 그렇게 매정하게 구냐?”

 

 툴툴거리면서 이쪽을 보고 있는 그 시선에 다른 사람이 비치고 있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고, 훤히 보인다고. 평상시라면 그냥 뒀을 텐데, 거기서 시선을 못 떼는 이유 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내 탓 아니라고 했을 텐데. 이건 내 탓이 맞는가 보다.’

 

 도대체 너는. 그 책임감을 얼마나 안고 있던 걸까. 고작 이계에 휘말린 것 ――물론 고작이라는 단어를 붙일 정도로 가벼운 것은 아니었으나―― 에도 넌 그런 소리를 했다. 그런 약한 소리를 하던 녀석이. 소중한 사람을 그렇게 잃었다고 한다면. 얼마나 무거운 자책을 스스로에게 돌리고 살아온 걸까. 얼마나 무거운 것을 짊어지고 온 것인가.

 그러니까, 그래서. 협조한다는 말을 한 것이다. 그때, 결국은 꺾여버린 네 말투에 그렇게 대답한 이유도 그래서이다. 똑바로 정신 차리라는 말에 순응하면. 그보다 너도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하겠지만, 여하튼.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 거고. 그러면 너의 그 이상하리만치 무거운 책임감도 내려놓을 수 있겠지.

 

“…… 빨리 가야 한다며, 사람을 왜 그렇게 뚫어지라 쳐다보는 건데?”

“네가 이상한 짓을 워낙 많이 해야지.”

“야, 너 그거 전혀 이유가 못 되는 건 알고 있는 거냐?”

 

 네에, 알고는 있죠. 이런 말을 해서 네가 감동먹은 표정을 짓게 하고 싶지는 않은 데다, 지금은 그럴 시간도 없다. 언젠가 정말 큰 일이 닥쳐서 그걸 넘기고 나면. 네 입에서 고맙다는 말이 연사 되게 만들어주면 그만일 테지.

 맑은 태양이 쏟아지는 걸 바라보고 있는, 그 태양에게 지지 않을 눈동자가 이쪽을 불만스레 쳐다보는 걸 가볍게 넘기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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